직장다니는 혜연 10

시간이 지나면 누가 커리어 고민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했나

1. 시간이 지나면 누가 커리어 고민이 해결된다고 했나!시간이 지난다는 것은 나이가 찬다는 것이고, 나이가 차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은 점차 줄어들기 마련이다. 사업가가 비즈니스가 잘 되어 사업확장을 하기 위해 선택지들을 고려하는 것과는 달리 직장인의 선택지는 점차 좁아들기 마련이다.  "아닌데, 나 오라는 곳 많은데?" 라고 해봤자, 그 직무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애초에 뾰족한 무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그 기회마저 오지 않느다. 그렇다면 그 뾰족한 무기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 무기는 좋은 학벌이 될 수도 있고, 유명/유망한 기업 경력이 될 수도 있다. 특정 프로젝트 경력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드러나는 이력서일 수도 있다. 뭐가 되었든 나 자신을 팔 수 있는 슬로..

문과 경영지원 업무, 커리어를 위한 공부 우선순위 정하기

1.남들보다 시작이 늦었던 탓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학창 시절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보았던 기억 때문일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조금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높은" 자리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책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과거형인 이유는... 직장생활 만 6년을 채워 나가는 입장에서 무작정 이것저것 배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2.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특히 공학도와 같은 확실한 분야가 정해져 있기 보다는 말 그대로 백오피스 또는 지원부서라 불리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신 분들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했었던 순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심지어 지금도 그렇다. 행정 업무와 비슷한 운영 업무를 하며 ..

퇴사 후 일주일, 입사 전 일주일

1.나의 세 번째 직장. 즉 이번 주 월요일에 퇴사한 직장은 솔직히 말해 나의 큰 실패이자 아쉬움 덩어리다. 쉴 새 없이 달려온 나로서는 정말 큰 공백기를 가진 후 입사한 직장이고 새로운 직무와 권한에 대한 기대감으로 너무나 부풀려진 상태에서 들어간 새로운 보금자리는 결국 나의 보금자리는 아니었다. 당최 알 수 없는 이유로 견제당하고 지원받지 못하며 정말 나 홀로 원맨쇼를 1년 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나와 버렸다. 물론 배운 것은 있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직무적으로도 성장한 포인트들은 분명히 있으나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주 월요일에 퇴사하고 글을 쓰는 오늘은 토요일. 일주일도 아직 안되었으나 이미 마음속으로는 모든 정리가 되었다. 연인을 비유로 들어보자면, 후회 ..

또 한 번의 이직, 후회는 없다.

1.성인이 되자마자 정신없이 달려온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긴 공백기를 거쳐 이번 연도에 들어간 회사. 그 회사의 퇴사를 앞두고 있다. 회사에는 아직 나의 퇴사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직할 곳의 처우를 방금 막 확정 지은 참이다. 재직기간을 직급체계에 고려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제 갓 대리가 된 5년 차. 길지 않은 재직기간에 벌써 네 번째 회사라니. 어찌 보면 정착을 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또 어찌 보면 그래도 쓸모가 있어 이곳저곳에서 합격의견을 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당연히 후자일 것으로 생각하며 자존감을 조금이라도 올려보려 애쓰고 있다.  2. 이번 년도에 큰 결심을 하고 이직한 현 직장. 글로벌로 보면 상당한 규모의 회사이며 여러 국가들의 인재들이 '진짜' 함께 협력하며 근무하는..

또 한 번의 이직 준비

1.한 번 사는 인생, 억지로 하는 일을 꾸준하게 할 수는 없다. 특히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직장 안에서의 마음이 출근부터 퇴근까지 괴롭다면 도저히 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결심하고 직무를 고를 때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했고, 업무를 하면서 참 즐거웠다. 그렇게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날 동안 일이 재미없다고 생각한 적은 정말 거의 없었다. 물론 나도 너무 하기 싫고 지루했던 업무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있었다고 한들, 내가 좋아서 한 일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기에 생각나지 않는다. 나의 전 직장생활을 뒤돌아 볼 때 나는 도전하고, 기획하며 그 안에서 성과를 만드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혹자는 회사생활은 언젠가 끝나고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야장천 말하는데, 나 ..

인사(HR) 커리어에 대한 고민

0.대학에 들어갔다 자퇴도 해보고, 또 정말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다시 대학을 들어가보기도 하고... 전공을 바꾸고, 또 전공을 추가하여 복수 전공을 해보기도 했다. 고시 준비를 해보기도, 창업을 하여 사람을 모아보기도 했으며 돌고 돌아 인사 직무로 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직장 잘 다니다가, 여러가지 상황이 겹치며 홀로 사업을 해보기도 했고 결국 많은 고민 끝에 올 해부터 다시 인사직무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5년차 HR.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발자국들을 보면 항시 고민이 많은 바,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함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왕 다시 회사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들어왔으니 할 만큼 최선을 다 해보기는 해야 하니까~ 1.나는 법..

면접에서 들은 피드백 2: "자신의 장점을 더 적극적으로 PR해라"

0.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신입 입사를 준비할 때에도, 경력 이직을 준비할 때에도 "마지막 질문이나 하고 싶은 말 있나요?"라는 마무리 멘트에 항상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다. "서류와 면접을 보신 후, 혹시 저에게 피드백이나 커리어 관련 조언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력이 찰수록 남에게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사치레가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앞서서 내가 가고자 하는 직무의 커리어 패스를 뚜벅뚜벅 걸어간 선배들에게 듣는 조언은 항상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실제로 질문 후 돌아오는 대답은 100%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머리에 남지 않아 피드백을 들은 이유가 사라진다. 블로그를..

직장인으로 다시 돌아온 혜연이의 커리어 목표(꼭 이룬다!)

0. 드디어 취직했다! 입사가 확정되고 드디어 기다리던 계약서까지 체결되었다. 드디어! 외국에 있는 채용 담당자와 소통하는 것이기에 생각보다 채용과정이 오래 걸렸다. 근 3개월이라니… 외국계의 채용 프로세스가 길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이번 회사의 경우, 나의 직속 상사와 채용담당자 모두 외국에 있었기에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한국 법인 규모가 작아 본사 내부 승인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일 수도 있다) 자영업의 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오겠다 마음먹은 나로서는 현재 커리어를 잘 쌓고 싶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사업을 하며 생긴 커리어 공백기를 채워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온전히 직장생활에 몰두하여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위치를 가늠해..

퇴사 후 재취업의 어려움: 입사 당일까지 끝나지 않을 불안함

1. 이직은 이번이 두 번째. 즉 내가 다닐 세 번째 직장을 찾고 있다. 말이 이직이지, 한 번 나만의 꿈을 찾아보겠다고 회사를 퇴사한 내 입장에서는 이직이라기보다 재취업이라 할 수 있다. 서류를 준비하고, 면접을 진행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일련의 과정들을 한 번, 두 번 겪을 때마다 점점 더 불안해지는 마음은 나도 "불확실함에 휘둘리는 약한 사람"임을 확신하게 해 준다. 될 것 같았던 공고들은 예상치 못한 시기에 불친절한 메일 또는 문자로 작별을 고했고, 오히려 아쉬움이 남고 복기를 하며 후회되었던 면접들은 정말 뜻밖의 선물 같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최종 합격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2. 최종 합격 소식을 알리며, 급여 제안을 조만간 할 것이라는 메일을 받은 순간. 말을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

면접에서 들은 피드백 1: "커리어패스가 명확하지 않다."

I. 글의 목적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이직이다. 즉, 내가 다니게 될 세 번째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근 1년 동안 많은 것을 도전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아주 사아~~알짝 열렸다. 결론은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 였고 그렇게 2024년에 들어와 직장을 구하고 있다.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연차가 있어서 그런지 꽤나 많은 곳에서 면접을 보았다. 취업 혹한기에서 이렇게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요즘이다. 면접을 보러 가면 항상 나오는 질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 있으세요?" 나는 이 질문을 들으면 거진 "사회생활 선배로써 보시기에 면접과 서류를 통해 보신 제 커리어 또는 저에 대한 조언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