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다니는 혜연

면접에서 들은 피드백 2: "자신의 장점을 더 적극적으로 PR해라"

세포집 2024. 3. 19. 22:55

0.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신입 입사를 준비할 때에도, 경력 이직을 준비할 때에도 "마지막 질문이나 하고 싶은 말 있나요?"라는 마무리 멘트에 항상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다. 

 

"서류와 면접을 보신 후, 혹시 저에게 피드백이나 커리어 관련 조언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력이 찰수록 남에게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사치레가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앞서서 내가 가고자 하는 직무의 커리어 패스를 뚜벅뚜벅 걸어간 선배들에게 듣는 조언은 항상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실제로 질문 후 돌아오는 대답은 100%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머리에 남지 않아 피드백을 들은 이유가 사라진다. 블로그를 새롭게 연 기념으로 면접에서 들은 피드백들을 정리해서 남겨보고자 한다. 

 

 

1. 오늘의 피드백: 자신의 장점을 더 적극적으로 PR해라!

"직무경험은 연차가 지나면 누구나 쌓이게 된다.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잘 고민하고 그 장점을 적극적으로 PR하고 표현해야 한다." 

 

다대일 최종면접에서 임원분께서 해주셨던 말인데, 본인의 잠재력과 높은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경력 기술서에 빽빽하게 쓰여지는 직무 경험들은 연차가 채워지며 자연스럽게 채워지고,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 너무 당연하지만 동시에 직접 들음으로써 생각의 범위가 넓어짐을 느꼈다. 그분이 보신 나의 강점은 "솔직함""진실성". 함께 일하는 상사가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일을 맡겼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2. 피드백의 적용: 솔직하고 진실된 커뮤니케이션 태도 배양

회사생활을 하며 경력이 쌓이고, 같은 포지션을 가진 지원자들이 대개 유사한 직무경험을 쌓는다. 그 안에서 눈에 띄고 더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이 되려면 나만이 가진 무기,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직무역량에 입혀야 된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는지, 어떠한 결과를 그리고 있는지에 따라 업무의 성격과 진행방향, 소통방식 및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직무와 직장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리더들의 말은 전혀 꼰대스럽지 않다. 

 

자신만의 강점을 PR하라! 내가 첫 취업을 준비할 때 유행했던 문구 중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라"는 말이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데 들어가는 노력을 약점을 상쇄 시킬 정도로 강점을 키우는데 쓰라는 말인데, 이는 지금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우선, 무엇보다 나만의 강점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이때 강점은 단지 내가 생각하는 강점이 아니라 남들도 다 인정하는 강점이어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내가 생각하는 강점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이상적 모습"일 경우가 많다(다른 사람은 안 그럴지라도 일단 나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타인이 나에게 해준 긍정적 피드백들 중 공통점을 찾아가며 나의 강점을 발견하는 것이 더 좋다.

 

솔직함과 진실함. 짧은 면접시간임에도 면접관님이 말씀주신 나의 강점은 이전 직장 동료, 리더분들에게 들은 피드백에서도 많이 들었다. 헌데, 나의 이 면은 강점일 때도 있지만 약점이자 단점으로 작용될 때도 있었다. 솔직함이라는 것은 아슬아슬한 선을 사이에 두고 자칫 무례함으로 나타날 수 있고 진실함 또한 불필요한 분란 조장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겉과 속이 같은 일관된 태도를 중시하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업무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하기보다 나 스스로가 자아실현의 장으로 진심을 담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나의 태도는 누군가에게는 피곤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담감 내지 공격성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 지나고 나서 후회는 것이지만, 당시 나의 성향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상황과 사람에 따라 방식을 달리 해야 함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정의감"을 "미숙한 방법"으로 표출할 때였다. 솔직함과 진실함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결국 내가 옳다" 는 나의 교만함과 오만함을 몰래 숨겨두었다.

 

세상살이는 너무나 복잡하고 개개인의 사람 또한 너무나 다르기에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양태의 시너지 효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어떤 환경에 놓이냐에 따라 나의 강점은 나의 약점이 될 수 있다. 나의 강점을 찾았다면 그 강점을 계속해서 다듬어 나가며 보다 더 많은 상황에 적용되어 빛을 발할 수 있는 나의 요소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너무나 어렵지만 내가 발견한 나의 강점을 더 깊게 개발하고 통용되는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즉, 수평과 수직적 확장 모두를 추구해야 한다. 나의 강점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속하기에 결국 나는 싫든 좋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 소통하며 경험을 쌓을 수밖에 없다. 소통이라는 것은 책을 통해 배우는 전략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서로의 미묘한 감정과 의사를 주고받는 굉장한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강점을 비교적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나오듯 어느 순간 번아웃이 빡! 하고 와서 "내가 잘하는 것이 뭐지?"라는 뜬금없는 회의감에 사로잡힐 일은 없기 때문이다. 진실함과 솔직함. 이제 이 두 가지를 업무와 연관시켜야 한다. 나와 같은 일반 피고용자의 강점은 어디까지나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 안에서 인정되고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강점은 직무와 어떻게 연결할까? 솔직함과 진실함이라는 강점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까? 

 

  • 속도감 있는 의사소통
  • 조직의 공통된 목표가 완전히 align된 팀 구축
  •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 신뢰 기반 상호피드백을 통한 공동 성장(리더-팀원, 조직-팀-개인)
  •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솔직함과 진실함을 기반으로 한 업무와 관련된 스킬은, 소프트 스킬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소프트 스킬을 장착한 후 하드 스킬을 익힌다면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의 성장만 이루는 것이 아닌 관계와 협업을 다루는 능력을 배양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나의 강점은 "성격이 좋다"라는 말로 퉁 칠 수도 있는데 내가 이 강점을 인식하고 뾰족하게 단련한다면 나만의 강력한 색이 될 것이다. 물론! 좋은 성격과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게 지낼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