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다니는 혜연

직장인으로 다시 돌아온 혜연이의 커리어 목표(꼭 이룬다!)

세포집 2024. 3. 17. 08:48

0.  드디어 취직했다!


입사가 확정되고 드디어 기다리던 계약서까지 체결되었다. 드디어! 외국에 있는 채용 담당자와 소통하는 것이기에 생각보다 채용과정이 오래 걸렸다. 3개월이라니외국계의 채용 프로세스가 길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이번 회사의 경우, 나의 직속 상사와 채용담당자 모두 외국에 있었기에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한국 법인 규모가 작아 본사 내부 승인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일 수도 있다)

자영업의 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오겠다 마음먹은 나로서는 현재 커리어를 잘 쌓고 싶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사업을 하며 생긴 커리어 공백기를 채워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온전히 직장생활에 몰두하여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위치를 가늠해 보자는 다짐이 있다. 사실, 내가 사업을 하며 자연스레 갖게 되었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은 그 자체로 내가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켰기에 낭비한 시간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자리를 나보다 더 잘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뒤쳐진다는 불안함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채용이 확정된 이 시점. 그리고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나의 회사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그 이후의 커리어패스는 어떻게 그려나갈지 스스로 정리해보고 방향을 잡아 보기 위함이다. 이번 글에서는 아래 사항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나의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화하고,
  2. 나의 현 상태를 진단한 후,
  3. 목표 달성을 위해 내가 어떤 루트로 나아가야 할 지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1.     커리어 목표: HR실무 이해와 데이터 분석역량을 가진 HRBP!


나의 직무는 HR이다. 블로그를 새로 열 때 나의 직무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직무를 밝히지 않는 이상 글을 제대로 쓸 수 없기에... 밝히고 시작한다. HR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정말 많다. 그렇기에 내가 회사를 공개하지 않는 한 아는 사람으로부터 연락 받을 일도 없을뿐더러 수많은 글들 중 내 글을 내가 아는 사람이 볼 확률은 극히 낮을 것이기에 솔직하게 써보고자 한다.

다시 돌아오자.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120세 시대가 왔다고 한다. 한 세기를 관통하는 삶을 살아가버리게 된 나의 입장에서, 한정된 시간을 잡고 무조건 타임라인을 정하는 것은 경계한다. 물론, 120세 시대라는 말에 무색하게 우리의 직장생활 보장 연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짧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이를 기준 삼아 커리어를 쌓는 것은 직무와 직장의 운을 자신이 100%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게 느껴지기에 거부감이 든다. 또한 내 경험상 너무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결과적으로 자극보다는 (무리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임에도) 좌절감을 더 많이 주었다. 그래서 나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그 기한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빠르게로 잡는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거다.

나의 최종 커리어목표는 사업 성공에 깊게 관여하는 HRBP. HR을 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회사의 성공을 위해 HR이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성과를 내는 부분을 수치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회사의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간접적 지원/관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생각하는 HR은 더 큰 역할을 수행하고, 또 수행할 수 있는 직무임에도 말이다. 내가 회사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험들을 녹이며, 나의 니즈와 회사의 니즈를 함께 충족시키면서 올라갈 수 있는 방향은 HRBP라 생각한다. 현업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사업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 싶다.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짧은 로드맵 요약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Summary]

  • 최종목표: 글로벌기업의 HRBP
    •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현업과 직접 협업하는 HRBP
    • 기업의 일하기 좋은 문화 수립을 위한 전파자, 소통창구로서의 HRBP
  • 최종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산업/회사
    •  IT 산업: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산업
    • 글로벌 기업: 한 국가를 넘어 다양성 안에서 성장하는 기업
    • 사업/인력규모가 있는 기업: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규모를 가진 기업
  •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initiatives
    • HR process/operation에 대한 이해
    • 글로벌 인사 소통을 위한 언어 및 소통 역량
    • Data-driven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활용/분석 역량
    • 사업운영, BM(Business Model)에 대한 이해

 

 

2.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어떤 회사에 들어갈 것인가?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어떻게 최종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고민해 보자.먼저, 내가 어떤 기업으로 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무조건 돈을 많이 주는 곳을 쫓거나 별다른 지식이 필요 없는 분야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직무를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한 회사에 들어가, 기업에게 충분히 가치를 주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러한 포지션을 얻는 것은 너무나 고단한 과정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쉽게 달성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 

HRBP
는 기업의 문화를 정립하고 전파하며, 현업의 니즈에 맞춰 말 그대로 HR 영역을 통한 Business Partner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한 HRBP의 역할이 부여되는 회사라면, 사업과 인력 모두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HR영역에서 기민한 반응이 요구되는 산업분야여야 나의 역량 또한 계속해서 성장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에 IT/Tech 산업으로 가닥을 잡으려 한다. 또한 그중에서도 어떤 분야이던지 업계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가고자 한다. 나중에 해당 경험을 살려 급성장하는 조직의 체계를 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거대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 안에서의 경험은 너무나 값지고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목표달성을 할 것인가?

 

위에 Summary에 적어 놓은 목차를 토대로 살펴보자.

 

  1.  HR process/operation에 대한 이해
  2. 언어 및 소통 역량
  3. Data-driven 의사결정을 위한 역량
  4. 사업운영, BM(Business Model)에 대한 이해

 

내가 되고자 하는 HRBP는 People Analyst에 가까운 Data-driven HRBP이기에 위와 같은 네 개의 기둥을 잡았다.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장의 요구에 맞춰 내가 잘 팔리는 상품이 되는 것이 먼저다. 위 네 개의 기둥은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증거를 남겨 채용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보이도록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즉, 나는 PR을 염두하고 각 목표들을 이루어 나가려 한다.

 


그렇다면 네 가지 기둥을 어떻게 쌓아나갈 것인가? 현 상태를 기준으로 이 또한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HR process/operation에 대한 이해: 이번 직장에서 완성]
다양한 인사직무 경험을 쌓아가고자 하였고,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담당해 본 적 없는 인사영역이 Compensation 영역이었다. 연차가 쌓이며 새로운 직무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번 입사를 통해 해당 영역을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C&B 영역만 경험하면 이 기둥은 거의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언어 및 소통 역량]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환경에 노출되며 시야를 넓히고 싶다는 마음을 결과로 드러내기 위해선 글로벌 기업에 들어가야 하고, 해당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영어가 필수다. 다양한 사람들의 공통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영어공부를 단순 이메일을 쓰기 위한 용도로 했다면 현재 내가 가는 곳의 환경은 나를 제외한 팀원의 대다수가 해외에 있는 외국인이기에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중상 이상으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 공부는 주기적으로,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에 다양한 교수법으로 계속 공부할 예정이다.

 

[Data-driven 의사결정을 위한 역량]
People Analytics, HR Analytics 분야는 대규모 기업에서 요즘 점차 많이 뽑는 추세이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에서는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영역이다. HRBP 또한 DA 정도의 역량을 가져야 채용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에 Data 분야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행히도 학부시절 통계지식 및 관련 자격증들을 주로 쌓았기에 통계 기본지식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현업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 기술을 익히고, 통계 지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업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  통계지식 전문화: 통계 대학원 진학 or 통계 관련 전문 자격증 취득(공신력)
  • 통계 프로그래밍 기술 전문화: Python, SQL
  • Data-driven 의사결정 설득/지원을 위한 시각화: Tableau


[
사업운영, BM(Business Model)에 대한 이해]

영어와 마찬가지로 이는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취미처럼 재미있게,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Back office 업무를 한다 생각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는 몇 개의 큰 영역 중 인재운영이라는 큰 역할을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할 것이다. 특정 산업에 한정된 것이 아닌 사업경영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 지식 습득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3. 마무리

 

커리어를 잘 쌓아가며 장기적으로 회사생활을 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으로써 내가 증명이 된다면, 연봉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내가 혼자서 일으키기 어려운 거대한 기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말 이 이유 하나다. 세계화된 세상이라 하지만 결국 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살아갈 확률이 높은 한 명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직업이라는 날개를 잘 닦아 직장이라는 곳을 잘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협업하고 싶다. 열린 시각을 유지하며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싶다. 친한 동생이 나에게 “경험중독자”라고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도전하고 이뤄내며 정말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

2목에서 말한 네 가지 기둥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기록은 공부 게시판에 올릴 예정이다. 나만의 무기들을 잘 쌓아서 나만의 신조와 색을 가진 HRBP로써 성장하고 싶고 꼭 그렇게 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