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돈. 돈돈 거리지 말라고 하지만 모두가 외치고 있는 그 말! 돈!
잘 살려면 돈이 필요하고, 못 살아도 돈이 필요하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세상은 아닐지라도 이왕 태어난 거 살아가려면 어쨌거나 돈이 필요하다. 그것도 생각보다 꽤나 많이.내 나이 이제 30 중반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모아둔 돈 하나도 없다. 헤프게 쓰는 주위 사람들을 욕하는 나이지만 정작 나 또한 이것 저것 까 먹은 돈이 너무 많아 사회 초년생과 다를 바 없다. 펑펑 쓴 애들이나, 사업한다 꼴값 떨던 나나 결국 지금 현 상황은 같다는 말이다.
2.
예전에는 내가 특별한 줄 알고, 나는 조금 다를 줄 알고 소위 '선구자 정신'으로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보려 하였으나 나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패착의 원인이었다. (때로는 과도하리만치 자기객관화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또한 나의 속 안에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지 못한 것 또한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원대한 꿈으로 포장했지만 결국 돈을 벌고 싶었던 거였다. 부자가 되고 싶은거지. 세상에 뜻을 남기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조금은 더 솔직하게 본능을 원색적으로 따랐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3.
100세 시대. 이제 1/3 왔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말이 100세 시대 1/3이지 50 지나가고 60 지나가면, 즉 인생의 2/3 즈음까지 지나가면 결국엔 그 때 까지 모은돈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거다. 그렇게보면 나에게 남은 시간은 10년 남짓인데 제대로 고민하지 않으면 빈 깡통을 차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빈 대가리가 거리에 굴러다닐 것이다.
4.
빚도 다 갚았겠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시작인데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져서 그런가 또 사업병이 도지고 있다. 내가 볼 땐 사업병은 약물중독과 비슷한 맥락인데, 잘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의존하고 중독되면 그 때 부터 나락의 구덩이로 숨참고 다이브다. 아주 그냥 정신차려 보면, 그 때도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냥 정신 바짝차려야 한다는거다. 그렇다면 나라는 작자는 어떻게 다시 일어나야 하는가. 이 게시판 이름인 "투자하는 은지"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가!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다수를 따른다" << 이거다.
5.
다수를 따른다는 말이 무슨 말이냐.. 즉 유튜브에서 맨날 떠드는 이야기들 중 조회수 높고 공감 많은 것들,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들을 따라보겠다는 말이다. [2]에서 말한 선구자적 의지 따위 집어치우고, 뇌 빼고 다수가 하라는대로 성실하게 따르는거다. 악기를 배울 때도, 운동을 배울 때도, 심지어 공부를 새로이 다시 시작했을 때도 내 의지를 빼고 이미 앞서간 사람들의 방식을 의심없이 뇌 빼고 적용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경험. 모두가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그냥 일단 해보려 한다. 그냥 쉬운거다. 예를 들면,
- >> 1억부터 모아라. 쥐톨만한 돈 주식 굴려봤자 시간만 아깝다.
- (은지) 오케이. 일단 쓰잘데기 없는거 그만 사고 월급에 돈 들어오면 일단 못 빼는 곳에 다 던져 놓는다.
- >> 감 따라 가지 말고, 공부해라.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기 보다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공부하라.
- (은지) 오케이. 일단 재테크 공부와 경제 전체를 보는 시야를 키울 수 있는 지식들을 쌓는다.
- >> 직장 생활에 충실해라. 월급 300은 아파트 반전세 월세 수익자들의 수익과 똑같다.
- (은지) 오케이. 일단 내 몸값 올리는데 집중한다.
- >> 빚투하지 마라. 레버리지를 할 기회는 인생에 몇 번 없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은지) 오케이. 더 빌릴 돈도 없다.
뭐 이런식이다.
6.
이제 정말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결국 끼리끼리 남는다는 것을 안다. 돈은 단순히 나와 나의 가정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결국엔 관계도 경제적 상황과 연결된다. 돈따라 가는 것이다. 수준이 어느정도 비슷해야 이야기도 되고 함께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 온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살아봐야지. 일 평생 고민하는 경제, 결국 내 돈 문제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볼 때도 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다 망했으니 그 방식을 계속 고수하는 것은 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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